펌즈, 유난히 이번엔 수원에 어울릴 만한 책이나, 음악, 영화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거야. 나는 그래서 내 왓챠 피디아를 둘러보고🎞️ 유튜브 뮤직을 살펴봤어🎧 그래도 마땅치 않아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책장을 들여다봤지📚 그러다 신영복 작가의 <나무야 나무야>가 눈에 들어오는 거야. 그리고 정말 어렴풋이, 중학생이던 내가  읽고서 막연히 🙋‍♂️"어른이 돼서 또 읽어 보고 싶다!"고 감상을 남겼던 기억이 났어.

어쩐지 500페이지의 대서사시가 펼쳐질 것 같은 표지지만 겨우 160페이지 남짓의 얇은 책은, 신영복 선생이 한국 곳곳 직접 찾아갔던 25곳에서의 사색과 그곳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야. 96년에 나온 책인 만큼 요즘의 문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지만, 분명한 건 '쉽게 읽히는 말'로 쓰셨다는 것. 그러나 그 내용은 마냥 쉽지 않고, 읽음으로써 사색할 수 있다는 것. 이 두 가지가 참 좋았어.

게다가 읽다 보면 나오는 "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"는 말이 참 와닿더라고! 아쉽게도 행궁동의 이야기는 없지만, 행궁동을 바라보며 읽기에는 너무나 분위기가 잘 맞을 것 같아서 추천할게! 🔖